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논란: 한국의 이슬람혐오와 종교 자유에 대한 도전에 관한 고찰
- 미안 무아즈 라작
- 《인권연구》 6권 1호에 실린 글을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본문에 삽입된 […]은 번역자가 넣은 것입니다. (번역 김동욱)
목차
- 서론
-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의 역사
-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논란에 관한 오해
- 이슬람혐오인가?
- 제3자의 역할
- 무슬림 학생공동체 언론 담당자를 겨냥한 공격
-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지지
- 법 집행당국의 역할
- 이슬람혐오의 유일한 사례인가?
1. 서론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경북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교육 기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 학기 경북대는 많은 수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장학금을 받고 대학의 학문적 우수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국가에서 온 무슬림 학생들은 경북대 연구 학계에서 다양한 학과에서 귀중한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인재를 환영하고 수용하려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같이 단일 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경북대의 무슬림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 종교적 관습이 언제나 포용받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획되었으며 법적으로 승인된) 이슬람사원 재건축과 관련하여 무슬림 학생들이 직면한 이슬람혐오 문제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이슬람사원의 필요성
한국의 무슬림 학생들은 종교적 관습을 유지하는 데 있어 특히 기도 면에서 독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전용 공간 없이 개별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무슬림들은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매일 5번의 기도를 해야 한다. 이러한 기도는 깨끗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하도록 돼 있다. 이슬람사원이나 여타 지정된 공간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무슬림 학생들은 이 신앙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캠퍼스 근처에 이슬람사원이 있다면 무슬림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혐오적 태도로 인해 고립감을 느끼거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과 여타 공간들을 제공하는 것처럼, 무슬림 학생들에게도 신앙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영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슬람사원을 이용할 권리가 중요하다. 이는 무슬림 학생들의 종교적 웰빙을 위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학문적 성장과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3.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의 역사
대구에는 이미 이슬람사원과 기도실이 여럿 있지만, 경북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도 대중교통으로 최소 40분 이상 걸린다. 더군다나 무슬림의 매일 기도 5번 중 3번 정도가 연구실 근무 시간과 겹친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 이슬람사원으로 가는 것만 해도 총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마당에 일상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북대 무슬림 학생들은 근처에 이슬람사원이나 지정된 기도 공간이 없어 처음에는 기숙사 내부에 마련된 방에서 기도를 했다. 그러나 이 공간은 나중에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제공이 중단됐고, 학생들은 야외에서 모여서 기도해야 했다. 그 후 경북대 교수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작은 집을 임대했지만, 무슬림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오래 가지 못했다.
학생들의 특별 요청에 따라 경북대 당국은 주마(Jumma, 금요일) 기도를 위한 장소를 제공했지만 그리 알맞지는 않았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가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다른 행사로 인해 사전 통보 없이 비우라고 하는 등의 일이 있곤 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대 무슬림 학생들은 겨울에는 혹한, 여름에는 폭염 등 어려운 기상 조건을 견디며 운동 경기장 부속 건물 옥상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무슬림 학생 중 한 명이 자신의 집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했고, 학생들은 기도를 위해 마련된 방에서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할 수 있었다. 이후 학생들은 경북대 서문 앞에 있는 공간을 빌렸다. 하지만 공간적 한계, 관리상의 문제, 이용상의 제약 때문에 상설 이슬람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지역사회에서 오는 언어의 장벽을 넘고 상당한 물리적, 정신적, 재정적 노력을 해야 했지만 마침내 2014년에 적절한 장소를 찾아 매입할 수 있었다. 이곳은 다른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고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도 없는 오래된 한국식 주택이었지만, 경북대 서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가격도 저렴해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결정됐다.
주택을 매입한 후 무슬림 학생들은 이곳을 기도 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름에는 냉방이,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2층 공간이 없는 제한된 규모라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향후 건물을 재건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무슬림 학생들은 학생공동체 내에서 재건축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여 동안 학생들은 지역사회와의 갈등 없이 같은 장소에서 계속 기도를 해왔다. 그러나 금요일 기도나 이드(Eid) 기도와 같은 대규모 합동 기도를 하는 때에는 공간적 한계 때문에 80~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실내에서] 함께 기도하기는 어려웠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실외 마당에서 여름에는 폭염에, 겨울에는 혹한에 노출된 채 기도를 해야 했다.
2020년 무슬림 학생공동체는 마침내 이슬람사원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무슬림 학생들은 관련 당국으로부터 모든 법적 허가를 받고 2020년 10월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재건축 절차를 시작했다. 2021년 2월까지 재건축은 주민들의 문제 제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2021년 2월, 대구 북구청이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이슬람사원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는 적절한 법적 절차와 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이뤄진 조처였다.
이웃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슬람사원 건설은 중단되었다. 주민들은 소음 문제 ⁽christiandaily⁾, 이슬람사원에서 조리하는 음식 냄새 문제와⁽kyongbuk⁾ 관련된 불만을 제기했는데, 이러한 불만은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churchheresy⁾. 그러나 주민들은 “이슬람에이 무서워서”⁽Hankook ilbo⁾ 또는 해당 지역에 “대규모 이슬람사원”이⁽yeongnam⁾ 건설되고 있어서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불만을 스스로 부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무슬림 학생들은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이는 경북대에서 공부하거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무슬림 학생들은 대화와 해결책 제시를 통해 주민들의 우려를 해결하고자 했다. 학생들은 이웃 주민들을 만나 충분한 공간을 갖춘 제대로 된 이슬람사원을 짓고, 방음벽을 설치하고, 음식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 굴뚝을 [공사 계획에] 추가하는 등 소음과 음식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제3자가 현 상황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이 실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지역사회] 내부 문제라며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후 반대 단체들이 지역 언론을 통해 선전하는 것에 맞서려 했을 때도, 몇몇 개인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 전체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kpil⁾ 막기 위해 해외 언론과의 접촉은 자제했다. 그러나 북구청 당국의 직무 태만으로 사태가 확대되자 해외 언론의 관심이 이 문제로 집중됐다. 해외 언론들은 이 사건의 전개 과정과 복잡성을 조명하는 수많은 기사를 내놓았다.⁽lemonde⁾⁽nytimes⁾⁽france24⁾⁽trtworld⁾
이 사건은 단순히 주민과 무슬림 학생들간의 갈등일 뿐인가? 주거 지역에 예배 공간을 재건축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일 뿐인가? 객관적으로 사실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재건축에 반대하는 이웃 주민들의 관점과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는 특정 단체들의 개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더욱이 이웃 주민들은 자신들은 단순히 이슬람사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을 뿐이며 이슬람혐오 정서는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이 그러한 제안을 고려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왜 어떠한 대체 부지도 제안한 적이 없는지 의문스럽다. 학생들이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2년 넘게 기다렸음에도 말이다. 정말로 그 지역 전체에 다른 적절한 대체 부지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그저 학생들이 합법적으로 소유한 재산에서 학생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4.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논란에 관한 오해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2021년 2월부터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반대 단체들은 언론을 통해 이슬람사원과 무슬림 학생공동체에 대한 오해를 퍼뜨렸다. 예를 들어, 아랍문화연구회의 레이먼드 김 선교사는 이슬람사원에서 하루에 5번씩 큰 소리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소음 공해를 유발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christiandaily⁾ 또한 주민들은 이슬람사원에서 라마단 행사가 열리면 확성기 소음 때문에⁽idaegu⁾⁽christiandaily⁾ 밤새도록⁽christiandaily⁾ 잠을 잘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에서 확성기로 아잔을 부르거나 기도 목적으로 외부 확성기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교회든 이슬람사원이든 확성기를 사용해 종을 울리거나 기도 시간을 알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무슬림 학생들은 낮에는 학업에 전념해야 하므로 밤새도록 기도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더군다나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금식하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밤새 기도하고 다음 날 적절한 휴식 없이 연구실에 출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슬림 학생공동체에 대해 언론에 퍼진 또 다른 오해는 그들이 이슬람사원 주변의 주택을 구입해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churchheresy⁾⁽christiandaily⁾ 그러나 실제 사실은 재건축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대학과 가깝고 도로변인 곳에 이슬람사원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부지를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그런 부지는 너무나 비쌌고, 그 결과 학생들은 현재 부지에 이슬람사원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슬림 학생들 전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50평 규모의 이슬람사원 건립이 필요했지만, 현재 부지에서는 3미터 도로에 [직접] 접근이 불가능해 허가가 나지 않았다. 결국 3미터 도로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부지를 합쳐서]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인접 주택 중 한 채를 [추가] 매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 요건이 충족되자 관계 당국은 현재 부지에 이슬람사원을 재건축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었다. 주택 매입은 반대 단체들이 언론에 퍼뜨린 것처럼 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반대 단체들은 이슬람사원의 규모와⁽kyongbuk⁾⁽hankookilbo⁾ 건축 자금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3층짜리 건물이며 큰 조직들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대구 대현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churchheresy⁾⁽christiandaily⁾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건축 중인 이슬람사원은 2층짜리 건물로, 그조차 2층에는 작은 방 한 칸만 건축되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사원이 큰 조직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만약 정말로 지원을 받았더라면 학생들은 대로변에 적당한 부지를 쉽게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그럴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반대 단체들이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대구 북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자⁽churchheresy⁾ 경찰 당국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무슬림 학생들이 이 지역에 영구히 정착하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 증거가 바로 이슬람사원 건립이라는 것이다. 무슬림 학생들은 학업을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주민들은 무슬림 학생들이 주택을 매입해서 아내, 자녀, 노부모 등 가족 전체를 데려와 정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christiandaily⁾⁽churchheresy⁾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이슬람사원 건립 초기에 참여했던 많은 선배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다른 나라에 취업한 후 한국을 떠났다. 더군다나 무슬림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것은 그들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합법적인 비자를 취득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차별이나 부당한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일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으로 인해 주변 지역에 무슬림 상점과 할랄 음식점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todayn⁾ 또한 무슬림 학생들이 이웃으로 살더라도 지역 주민들한테서 물건을 사지 않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할랄 마트만 이용하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hankook ilbo⁾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이슬람사원 건립이라는 실제 문제와는 무관하다. 무슬림 학생들이 끼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을 잠재적 소비자로 바라봐야 한다. 무슬림 학생들에게는 할랄 식품을 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더 저렴한 상점이 있다면 그 상점에 끌릴 것이다. 또한 무슬림 학생들은 종교 율법과 관계 없고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채소와 다른 물건들은 한국 시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구매 행동은 시장 심리의 정상적인 측면이다. 따라서 한국인 상점에서 더 저렴한 대안을 제공한다면, 무슬림 학생들도 그곳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은 이슬람사원의 목적과 대상에 대해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다. 경북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들은 이 이슬람사원이 경북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christiandaily⁾ 또한 이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북대 측에 정보를 요청한 결과 건물주 중 경북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christiandaily⁾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다른 인터뷰에서 한 말과 모순된다. 예를 들어, 이들은 경북대 및 주변 무슬림 학생 수백 명이⁽christiandaily⁾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하루에 다섯 번씩 좁은 대현동 골목을 따라 이슬람사원을 오가며 발생하는 소음과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또한 이슬람사원 건립 당시 소유주 2명이 경북대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인접 부동산 소유주 중 경북대 학생은 한 명도 없다는 주장도 거짓이다. 이 두 연구원이 최근 다른 나라에 취업한 후 한국을 떠났다는 점도 살펴봐야 하는데, 이는 무슬림 학생들이 한국에 영구히 정착하려고 이슬람사원을 건축한다는 선전과도 모순되는 부분이다.
반대 단체들은 이 문제에 이슬람혐오가 자리잡고 있음을 부정하려 한다. 그들은 같은 부지에 교회나 절이 건축되는 것도 반대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christiandaily⁾ 자신들의 반대가 종교 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슬람사원과 인접한 골목에 대형 교회가 존재하며, 같은 지역에 다른 여러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과 모순된다. 그리고 반대 단체들은 이슬람사원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churchheresy⁾ 주변 주택보다 층수가 높은 이슬람사원을 건설하면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슬람사원보다 훨씬 층수가 높은 인근 교회와 아파트에 대해서는 같은 우려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사생활 침해가 정말로 우려되는 문제라 하더라도, 주택 방향으로 난 창문을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도록 막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덧붙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무슬림 학생들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부당하게 비난 받았다.⁽christiandaily⁾⁽churchheresy⁾⁽hankookilbo⁾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말이다. 이 점은 이들 단체의 이슬람혐오적 편견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러한 이슬람혐오에 대해서는 이후 더 자세히 논할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슬림 학생들은 이 지역에 이슬람 문화를 강요하며 치안을 불안정하게 해 아이를 키우기 불안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아왔다.⁽christiandaily⁾ 이슬람사원 반대자들은 밤에 거리를 걷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며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churchheresy⁾ 그들은 심지어 무슬림 학생들이 자신들을 위협하고 쫓아온다고 비난하기도 했다.⁽christiandaily⁾ 일부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는데, 무슬림들이 눈을 흘기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등 비언어적 신호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위협을 가해 심각한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 육체적 고통까지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churchheresy⁾ 이러한 비난은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churchheresy⁾ 하지만 무슬림 학생들은 주변 골목이 CCTV 카메라로 감시되고 있으며, 만약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더라면 경찰에 신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하고 있다. 무슬림 학생들은 2014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기도를 해왔으며, 현재 계속되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같은 골목을 오가며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전혀 나온 적이 없다. 게다가 이러한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된 적도 없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고발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며, 특히 외국인이 그러한 행동을 저질렀다면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은 이슬람사원이 위치한 지역이 “무슬림 타운”이⁽insight⁾ 되어 비무슬림이 들어오기를 꺼려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자취하는 한국인 학생 비율이 다른 주택가에 비해 낮다고 주장하기도 한다.⁽kyongbuk⁾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경북대 북문 인근 등 주변 다른 지역에도 무슬림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인 학생들도 그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과 모순된다. 그러므로 실제로 무슬림 때문에 [경북대 서문] 지역을 떠난 한국인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스럽다. 더군다나 무슬림 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과 같은 연구실과 수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무슬림 학생들의 존재로 인해 불만이나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여태껏 없었다. 이슬람사원 주변 지역의 주택들은 대부분 최신 현대식 아파트에 비해 시설이 적고 오래된 한국식 주택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한국 및 유럽 학생들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선호하지만, 무슬림 유학생과 그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오래된 주택이 더 저렴한 선택지다.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과 관련하여 언론에 여러 차례 입장을 낸 바 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건축업자들이 단층 건물을 짓는다고 알려줬지만 나중에야 대형 이슬람사원이 건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무슬림들에게 속았다고 주장한다.⁽yeongnam⁾⁽christiandaily⁾ 또한 주민들은 학생들이 새로운 기도처를 짓는다고 믿었을 뿐, 그것이 이슬람사원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churchheresy⁾ [그러나] 주민들이 무슬림 학생들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까닭은 기도처와 이슬람사원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 무슬림들은 기도를 드리기 위한 전용 장소를 이슬람사원(모스크)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최초 매입 당시인 2014년부터 이미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학생들은 공사를 시작하기 전 이웃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건물이 [기도처로서] 불충분하고 부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건축 의사를 전달했고, 인접한 이웃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이슬람사원의 규모에 대한 잘못된 주장은 이미 앞서 논한 바 있다. 더욱이, 벽에 균열이 생기고⁽christiandaily⁾ 공사 중 소음과 분진이 발생한다는⁽christiandaily⁾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같은 지역에 다른 건물이 들어선다 해도 마찬가지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들은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비록 이러한 문제가 이슬람사원 건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건축 계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무슬림 학생들은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이웃 주민들과의 중재 회의에 기꺼이 참여하여 진실된 우려 사항을 해소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 반대 단체들은 무슬림 측이 북구청의 중재안을 무산시켰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유포했다.⁽christiandaily⁾ 이슬람사원 건물주들이 학내 이슬람 기도 공간 마련을 골자로 하는 경북대 측의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다시 그런 제안을 하면 중재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한다.⁽christiandaily⁾ 그러나 중재 과정을 방해한 것은 무슬림 측이 아니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오히려 이슬람사원이 현재 부지에서 완전히 철거되지 않는 한 어떤 종류의 중재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웃 주민들이었다.⁽iDaegu⁾⁽churchheresy⁾ 이들은 처음부터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어떠한 중재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yeongnam⁾ 이와는 대조적으로, 학생들은 일관되게 이슬람사원 건립과 관련해 진정한 우려 사항은 해결하고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북대 내부로 이전하는 제안과 관련해서는 대학 당국이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었고 면담 과정에서 구청 측이 밝힌 바였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재 회의에서 주민 측을 대표해 참석한 목사는 실제 문제점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 없이 같은 말만 반복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양측의 핵심 쟁점을 다루지 못한 채로 최대 5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낭비됐다. 더욱이 주민 대표들은 학생들이 현재 부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중재에 응하지 않고 학생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재 회의에서 북구청은 이슬람사원 건립이 재개될 예정인 현재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체 부지를 제공하지 않고 현재 부지를 매입하는 제안은 거부했다.⁽christiandaily⁾ 그러나 대체 부지로 이전하자는 북구청의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khan⁾ 현재 부지가 적법하다는 점과 법원 판결이 무슬림 학생공동체에 유리하게 내려진 점을 고려하여, 학생들은 장소 이전을 고려하는 데서 기본적 권리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pn⁾ 첫 번째 조건은 새 부지가 현재 부지처럼 대학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조건은 학생들이 바쁜 연구실 일정 중에 기도하는 데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조건은 새 부지가 현재 부지가 거의 비슷한 크기여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부지가 작으면 여럿이 함께 기도하는 학생들을 적절히 수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조건은 새 건물도 현재 승인된 구조대로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조건으로 학생들은 이전 후 비슷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한 보증으로 새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슬람사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증명을 요청했다. 이 조건은 평화로운 공존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와의 잠재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제시된 대체 장소는 없었다.⁽hankookilbo⁾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당국은 이 문제와 관련된 제3자 단체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네 가지 조건에 따라서 이전 요청을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5. 이슬람혐오인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가 이슬람혐오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무슬림 학생들에게 한 행동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무슬림 학생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직접적으로 지칭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과] 같은 골목에서 촬영되어 언론에 방송된 영상 증거를 보면 주민들이 학생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는 장면이 드러난다.⁽bbc⁾⁽france24⁾
주민들은 골목에 무슬림을 테러와 연관 짓는 경멸적인 문구가 적힌 알림판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중에는 이 지역에 무슬림이 밀집하면 치안이 불안정해지고 슬럼가와 같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유럽의 특정 [슬럼] 지역들과 비교한 것도 있다.⁽unipress⁾
일부 주민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학생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슬람이 100퍼센트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100명 중 1명 정도는 테러리스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hankook ilbo⁾ 게다가 이슬람사원 반대가 단순히 소음이나 음식 냄새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hankook ilbo⁾ 테러도 우려 사항으로 언급됐는데, “테러 위협도 우려된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와 같은 말이 그렇다.⁽churchheresy⁾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개인들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슬람 인구가 5퍼센트를 넘어서면 테러, 분쟁을 일으키는 걸 우리는 뉴스를 봐서 익히 알고 있다. 테러 위협은 우리 곁에 늘 상존한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말한다. 평화의 종교가 자기 문화만 고집하고 사람을 참수하는가?”⁽churchheresy⁾ 어떤 사람은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라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churchheresy⁾
더군다나,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만든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슬람혐오로 규정될 수 있는 활동들에 관여해왔다. 이들은 꾸란 구절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담긴 팸플릿을 배포하여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churchheresy⁾또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기도 시간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이슬람을 겨냥한 모욕적인 현수막을 내걸고, 골목에 돼지 머리를 전시하는 것은 무슬림 학생들에게 적대적이고 무례한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이다.⁽france24⁾ 주민들은 무슬림 학생들을 자극하기 위해 이슬람사원 인근 골목에서 키울 목적으로 돼지 두 마리를 구입하기도 했다.⁽hani⁾ 또한 한 달 동안 돼지고기를 삶을 수 있는 대형 솥 두 개를 준비할 계획도 세웠다.⁽daum⁾ 그러나 그들은 나중에 몇 가지 이유로 이 계획을 포기했다.⁽newsis⁾ 이러한 행동은 종교의 자유와 관용이라는 원칙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차별과 편견을 영속시킨다.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한편, 무슬림 학생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안겨줄 목적으로 이슬람사원 앞에서 수차례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열고는⁽namu⁾⁽news1⁾ 이러한 행동을 “한국 문화”라고 일컬었다.⁽joongang⁾
이슬람사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돼지 지방이나 기름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질이 뿌려진 사건도 있었다. 이 행위로 인해 길이 더러워지고 불쾌한 냄새가 풍겼다.⁽yna⁾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문제가 이슬람사원뿐만 아니라 같은 골목에 거주하는 다른 이웃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침묵은 이러한 행위를 집단적으로 수용하고 있거나 무관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 단체들은 이러한 행동에 더해 무슬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 이슬람혐오와 모욕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nate⁾ 이로 인해 아이들은 괴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지만, 이웃 주민들에게 편지를 써서 종교에 대한 존중을 호소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편지에는 공통의 인류애를 강조하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었다.⁽yeongnam⁾⁽pn⁾
주민들은 공개적으로는 이슬람사원을 주거 밀집 지역에 짓는 데 반대하는 까닭이 순전히 현실적인 우려 때문이라고 밝히지만,⁽christiandaily⁾ 그 이면에는 이슬람혐오라는 더 깊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 이는 한 주민이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현동이 무너지면 대구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이슬람화된다”고 명시적으로 쓴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christiandaily⁾ 이러한 발언은 이 모든 반대의 이면에 이슬람혐오 문제가 숨겨져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주민들의 이러한 정서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한국교회언론회 논평을 보면 주민들이 이슬람을 매우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christiandaily⁾ 무슬림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만큼 테러도 가까워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한다.⁽churchheresy⁾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현동은 단 한 평의 땅도 ‘이슬람’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churchheresy⁾⁽kscoramdeo⁾ 주민들의 주된 우려는 분쟁과 테러의 가능성, 이 지역이 이슬람화될 것이라는 인식이다.⁽ohmynews⁾ 또 다른 주민은 무슬림 세입자들의 존재를 보며 경북대학교 서문 일대가 이슬람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kyongbuk⁾ 어떤 주민은 무슬림 학생들의 낯선 모습을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로 꼽았다.⁽joongang⁾ 한 주민이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국을 이슬람화하려는 전략적 접근의 일환으로 배후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으며 우려를 표했다.⁽hani⁾
주민 대표가 인터뷰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러한 발언과 행동이 이슬람혐오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이슬람혐오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6. 제3자의 역할
이 갈등을 분석할 때는 사건의 타임라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 2021년 2월에 갈등이 시작되기 이전에, 무슬림 학생들은 2014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기도를 해왔다. 지금은 철거된 옛 건물은 애초부터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로 등록되어 있었다. 2020년 10월 옛 건물이 철거된 후 2021년 1월 말까지 재건축 공사가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이웃들 사이에서 적대감과 이슬람혐오 정서가 갑자기 고조된 것은 새 건물이 건축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종교로서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이 더 광범위하게 표출되면서 학생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에 특정 종교 및 반이민 단체가 개입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무슬림 학생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강제추방을 촉구한 목사가 확인되는 등, 지역 목사들이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목사는 시위를 주도하고 구청에서 열린 공식 중재 회의에서 주민들의 편을 대변했다. [목사들이 연루되었다는] 이러한 주장에는 근거가 없지 않다. 당국에 공식 중재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 차량을 [이슬람사원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주차해 공사를 방해하여 벌금을 부과받은 사람들, 공사 차량에 뛰어들어 공사를 방해하여 벌금을 부과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도록 요청하면 이러한 활동에 목사들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현수막에 대해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고 이슬람사원 건축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humanrights⁾. 그러나 국민주권행동과 같은 단체는 이 권고를 두고 단지 건축주들의 종교 활동의 자유와 재산권 행사 사이의 충돌일 뿐, 인종차별이나 종교 탄압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christiandaily⁾ 이러한 비판은 사실에 근거한 증거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이들 단체가 저지른 차별적 행위를 외면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난민대책국민행동은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의 이슬람사원 및 기도 시설 건립에 반대하고 기존 이슬람사원과 기도 공간도 철거할 것을 촉구하며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kosinnews⁾⁽bbc⁾ 난민대책국민행동과 국민주권행동은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무슬림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비롯해) 여러 학교 외부에 “탈레반이 대현동에 있다?”, “여기가 네 나라냐?” 등의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nate⁾ 한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교회가 목숨을 걸고 건축에 반대하며 싸워야 한다”, “이슬람이 이 땅에 발 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christiandaily⁾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경북CE협의회 회장은 대현동 이슬람사원의 무리한 건립 탓에 기독교가 탄압받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christiandaily⁾ 한국교회언론회는 언론 논평을 통해 이슬람사원 건립과 관련하여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등 공포감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christiandaily⁾
한국 장로교단의 한 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이만석 선교사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잘못 해석하고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데 관여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단 강간을 이슬람 문화와 연관시켜 공포감을 조성하고 한국에서도 그러한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동적인 발언을 했다.⁽christiandaily⁾ 강간과 같은 범죄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며, 이러한 행위를 특정 종교 문화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정확하고 불공정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강학근 목사는 이슬람사원 건축 문제와 관련하여 무슬림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슬람을 위험한 종교로 규정하고 특히 여성 인권 탄압과 비무슬림에 대한 잔혹 행위를 언급하며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christiandaily⁾ 국민주권행동은 이슬람사원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경찰에 고발하는 데 관여했는데,⁽churchheresy⁾ 이 점을 보면 이슬람사원 건축 논란에서 그들이 맡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의문스럽다. 또한 국민주권행동 대구지부의 여성 대표 중 한 명이 고발장을 접수하고 구청에서 열린 공식 중재 회의에 주민측 대표로 참여했다는 것도 이들이 처음부터 이 문제에 관여해왔다는 증거다. 2023년 4월 20일, 국민주권행동을 비롯해 여러 기독교 및 시민단체는 대구 모스크 건립에 반대하는 “전면전”을 선포했다.⁽christiantoday⁾ 또한 이들 단체는 이 문제를 전담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슬람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조직할 계획을 발표했다.⁽christiandaily⁾
7. 무슬림 학생공동체 언론 담당자를 겨냥한 공격
무슬림 학생들은 반대 단체들이 퍼뜨리는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및 국제 언론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그러나 무슬림 학생공동체의 언론 담당자는 반대 단체들의 온라인 공격 대상이 됐다. 국민주권행동 대표이자 이슬람사원 문제를 위해 구성된 대책위원회 관계자인 주요셉 목사가⁽christiandaily⁾ 무슬림 학생공동체 언론 담당자인 무아즈 라작의 트윗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 이 잘못된 해석을 근거로 주요셉 목사는 학생들이 대현동 주택가에 탈레반의 거점을 마련하려 한다고 거짓 주장을 펼쳤다.⁽twitter⁾ 이 내용은 국민주권행동 계정에서도 공개됐다.⁽naver⁾ 무아즈 라작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언급된 이후, 그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협박과 욕설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을 우려한 무아즈 라작은 친구와 함께 인근 경찰서를 방문하여 이 문제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무아즈 라작은 문제의 트윗에 대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무아즈 라작의 트윗을 잘못 해석한 주요셉 목사의 행위는 사이버 범죄로 간주될 수 있으며, 욕설과 협박 메시지를 선동한 주요셉 목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그러나 당시 경찰 관계자는 무아즈 라작에게 해당 메시지를 문서화하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만 다시 오라고 조언하는 등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 후 다음 날 무아즈 라작은 경찰 정보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자신의 트윗과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무아즈 라작은 소셜 미디어에서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선동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적절한 절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에 대해 의심이 가는 경우 정보 기관에 알려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이고, 이렇게 해야 개인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부당하게 명예를 훼손당하거나 공격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주요셉 목사의 트윗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며, 해당 트윗은 여전히 접근이 가능하다.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사이버 범죄와 온라인 명예훼손에 대한 대응이 적시에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우려가 든다.
무아즈 라작이 게시한 트윗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하리스 알리의 제안. 지금이 탈레반이 미국을 인권 침해와 핵 자산 보호라는 명목으로 침공할 적기다. #흑인목숨도소중하다 #트럼프아웃2020.” 무아즈 라작은 자신의 트윗이 풍자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해시태그에서도 이러한 정서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0년 6월 미국에서 경찰에게 제지 당하다 비극적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lifematters 또는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로 재산 파괴를 포함한 광범위한 소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time⁾
트윗에 표현된 풍자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맥락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이라크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갈 위험이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동맹국들과 함께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라크 침공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고, 나중에 핵무기는 사실 존재하지 않았으며 정보전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다.⁽aljazeera⁾ 이 트윗은 탈레반이 핵무기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적인 탈레반이 미국과 똑같은 주장을 펼칠 경우 미국인들이 과연 어떻게 느낄 것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트윗은 또한 이 상상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로 혼란과 건물 피해가 발생한 것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풍자를 이용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트윗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8.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지지
어려운 상황과 이슬람혐오적인 주위 상황 속에서도, 무슬림 학생들은 한국의 여러 단체와 일부 대사관, 국가인권위원회가 도덕적,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자 위로를 받고 용기를 느꼈다. 목사와 스님들이 방문해 연대의 뜻을 표하고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주민들과 무슬림 학생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했다.⁽pn⁾ 경북대학교의 여러 교수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어려운 시기에 무슬림 학생들에게 소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의 참여는 이 갈등에서 이해를 증진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newsmin⁾
민교협 교수, 변호사, 인권운동가, 무슬림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등이 제3자의 참여라고 해서 주민들을 지원하는 단체들과 똑같지 않다는 점을 봐야 한다. 이들은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는 특정 단체들처럼 주민들을 반대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의 목표는 무슬림 학생들과 주민들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촉진하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이 제3자들은 다른 단체의 목사들처럼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거나 공식 회의에서 무슬림 학생들을 대표하지 않으며, 안내와 도움만을 제공할 뿐이다. 이들의 역할은 무슬림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옹호하며, 관련된 모든 당사자 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은 포용과 화합,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9. 법 집행당국의 역할
이 사건은 한국의 법 집행당국이 법치를 수호하는 데 있어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단체들이 관여하고 대법원의 판결도 존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법원이 무슬림 학생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사원의 합법적인 건축이 상당히 지연되는 등, 이 갈등에서 법 집행당국의 역할은 실망스러웠다. 또한 이 문제가 역차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 등⁽wspaper⁾ 북구청장의 발언은 실망스럽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사실 관계는 물론, 특정 집단이 사태를 악용하여 한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고 있다. 게다가 법원이 이슬람사원 건축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했음에도 무슬림 학생들이 공사를 재개하려 할 때 저항하며 적대감을 보이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지역 목사들이 이끄는 주민들은 법 집행관이 있는 곳에서도 건축업자에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다. 도중에 한 주민이 건축업자를 밀치다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건축업자를 거짓으로 고발하고 이 사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러한 선전에 대해 무슬림 학생공동체 언론 담당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을 공개하여⁽twitter⁾ 건축업자를 지속적으로 밀쳤던 사람이 해당 주민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는 법 집행당국이 건축업자에 대해 (한국법상 형사 범죄로 간주되는) 물리적 폭행을 허용한 것 아닌가 하는 책임상의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해당 주민이 건축업자를 상대로 허위 고발을 제기해 무슬림 학생들이 고통받은 것을 경찰이 막지 못한 점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사건은 법 집행당국이 종교적 또는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개인에 대해 법치를 수호하고 평등한 대우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당국이 차별이나 편견을 해소하고 대법원 판결의 집행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0. 이슬람혐오의 유일한 사례인가?
한국 내 이슬람혐오 문제는 현재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을 넘어선 문제라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혐오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난민대책국민행동, 국민주권행동 등 특정 단체들이 관여해온 사건들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이들 단체들이 관여해온 사건으로는 예멘 난민 문제,⁽futurekorea⁾ 연천 이슬람 캠핑장 문제,⁽christiandaily⁾⁽kidok⁾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newsmt⁾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 등이 있다.
다양한 사례에서 이들 단체의 역할을 조사함으로써 한국 내 이슬람혐오와 무슬림 개인 및 공동체에 대한 차별적 태도의 패턴에 대해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무슬림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조명하고 국내에서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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